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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간호사의 직업병

몸을 많이 쓰는 직업이든 머리를 쓰는 직업이든 오래하면 아픈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면 아픈 곳이 금세 생긴다.

내가 생각했을때, 수술실 간호사는 몸을 많이 쓴다.
체감 상 5kg가 넘는 수술 기구를 번쩍번쩍 들어야 하는건 기본이고.
내시경 할 때 필요한 생리식염수 7kg(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짜리를 필요한 곳에 옮기는데 몇 박스 옮기면 허리가 아프다.

그리고 가장 문제가 되는 납복을 입어야 하는 수술.

수술실에선 이동식 x ray 기계로 x ray를 찍는다.
흔히 외래에서 흉부 x ray를 많이 찍어봤을 것이다. 영상의학과에서 지정된 장소에서 x ray를 찍을땐 x선이 투과하지 못하도록 차폐막이 설치되어 있다. 내가 일했던 수술실엔 차폐막이 없었다. ㅠㅠ

잠시 방사선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구글에 “radiation risks of x rays”라고 검색해보았다.

Side effects;
while x rays are linked to a slightly increased risk of cancer, there is an extremly low risk of short term side effects.

방사선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짧은 기간이라면 그 위험성이 낮다. 라고 되어있다.

Exposure to high radiation levels can have a range of effects, such as vomiting, bleeding, fainting, hair loss, and the loss of skin and hair.

높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구토, 출혈, 기절, 탈모그리고 피부의 소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낮은 용량은 어느정도인지, 짧은 기간은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ㅠㅠ

심한 골절을 당한 환자분의 수술을 할 경우 몇 시간이고 방사선을 맞는건 기본이고, 척추융합술을 할 때도 몇시간씩 납복을 입어야 한다.

납복은 약 3.5kg정도 되는데, 앞치마처럼 입는 납옷 1벌과 갑상선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목보호대 1벌. 보통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술실엔 에어컨을 틀고 반팔 유니폼을 입고 일하는데도, 무거운 납복을 입으면 보호구에 땀이 차고 답답해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 보호대는 일하다보면 목에서 흘러내려서 제대로 보호가 안되기 일쑤다.

특히 목보호대는 정말 중요하다. 특히 갑상선은 예민한 부분이고,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방사선의 영향을 받으면 몸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수술실 간호사를 오래하다보면 목보호대를 제대로 안하고 일해서, 갑상선 암수술을 한 간호사들을 만나게 된다.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위험한 직업병이 바로 갑상선에 관한 부분이다. 바쁘고 힘들어도 정확하게 납복을 착용해야 한다 진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