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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탐구

정형외과 수술실 간호사가 하는 일?

이제 서른이 된 나의 경험은 많은 건 아니지만..

선배님들이 보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간호학생 분들이 알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정리해본다.

 

나의 의견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볍게 봐주시고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좀 더 검색해보길 추천드립니다. ^^

간호학과에 들어가기 전, 가장 많이 검색해보는 검색어는 '간호사의 진로' 또는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

 

간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임상에서 일하는 간호사, 연구간호사, 산업간호사, 보건교사, 대학교수, 학원강사, 조교, 제약회사 등등..

하지만 정확하게 이들이 어떤일을 수행하는 지 전혀 몰랐다. 학교에서 알 수 있는 것, 실습을 나가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척 제한적이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엔 미국간호사가 되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계획도 짜봤지만, 정말 쉽지 않은 길이다.

간호학과를 나와서 어떤 지역의 어느 병원에 취직하는지. 어떤 과에 들어가서 후엔 어떤 공부를 해서 어떻게 이직할 것 인지 이런 계획도 짜보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취업패키지에 등록하고 다양한 직업을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간호사들이 임상 경험을 쌓기 위해서 임상에 많이 들어가게 되고, 임상에 들어가게 되면 탈임상을 꿈꾼다.

아이러니하게도 간호사가 되기 위해 간호학과에 들어가서 간호사가 되면, 병원을 탈출하기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

하긴 이런 부분은 많은 직장인들의 딜레마일 것 이다.

나는 대학병원 병동에서 일하다가 3교대가 너무 안맞아서 그만두고 #정형외과 #수술실로 이직했다.

근무시간: 병동에선 8시간 근무라곤 하지만, 초반에 일을 잘 하지 못했을 땐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내게 주어진 업무를 완수해야 했기 때문에 일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3-4일에 한 번은 쉬는 날이 있어서 밤낮은 바뀌더라도 자주 쉬는 기분이 들었는데 수술실로 오니 주 5일을 연달아 일하는것이 상당히 피곤했다.

사람마다 바이오리듬이 다른데 나의 경우 그래도 밤낮 안바뀌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었다.

근무환경: 병동에선 다양한 환자분들을 겪으면서 라포를 형성하는 게 중요했다면, 수술실에선 주로 환자가 잠들어 있으므로 동료들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팀웍이 중요해서 소독간호사(SCRUB), 순환간호사(CIRCURATING)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며 일한다.

좁은 공간에서 매일 똑같은 사람을 만나며 일하는데 사사건건 부딪히면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하는일

-소독간호사: 소독간호사는 소독된 가운을 입고 수술을 가까이서 보조하는 일을 한다. 예를 들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들어가게 되면 수술도구를 과정에 맞게 정리해놓고, 의사가 수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맞는 기구를 손에 준다.

이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순환간호사: 소독된 가운을 입지 않으므로 수술하는 현장에서 조금 떨어져서 필요한 물건을 보충해준다.

실이나 메스 등을 보충해주고, 무영등 불을 맞춰주는 등의 소독되지 않은 사람이다.

-마취/회복실간호사: 환자의 마취를 보조하고 모니터링한다.

나는 작은 정형외과 수술실에서 일하면서 거의 전담 맡아 했다. 환자가 오면 환자 마취를 보조하고 심전도, 혈압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모니터링을 한 후 수술 준비를 다 해놓고 수술에 소독간호사로서 들어갔다.

처음엔 수술하는 게 재밌고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예를 들어 수술실에서 더욱 발전하는 간호사가 되려면 MRI를 보고 얼마나 손상부위가 심한지 어떤 수술을 할 것인지 파악하거나 X-RAY사진에서 보이는 골절 양상을 보고 어떤 기구를 어떤 방법으로 사용할지를 알고 준비하던가 등..

알아야 하고 알고싶은 것은 많았으나 점점 가중되는 업무 탓에 심신이 지쳐버리고 말았다. 경력이 쌓일 수록 부담과 책임은 커지고, 그에 따른 보상은 없었다.

인터넷에서 본 어떤 글에선 온 몸의 세포가 출근을 거부할 때. 몸이 계속 아프고 지칠 때 퇴사를 해야만 하는 때라고 하던데 내가 딱 그 상황이었다.

수술실에서의 간호사 일을 재밌어 하고 곧잘 해냈지만, 다시 간호사 일을 할 수 있을지..지쳐버린 나는 덜 지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고 싶다..